글로벌 시장, FOMC 일주일 앞두고 패닉…미국증시,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

입력 2022-09-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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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양일간 9월 FOMC 개최
전망 웃돈 CPI에 연준 긴축 가속 불안감 증폭
나스닥 5%대 폭락…2년물 미국채 금리 15년래 최고치
비트코인 가격도 9% 이상 빠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글로벌 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패닉에 빠졌다. 미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6.37포인트(3.94%) 하락한 3만1104.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급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추락했다. 연준은 20일부터 양일간 9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낙폭이 팬데믹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일일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 성장을 밸류에이션으로 삼아서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대거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와 엔비디아는 각각 9.37%, 9.47%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각각 5.50%, 5.87% 하락했다. 아마존은 7.06%, 테슬라는 4.04% 내렸다. 특히 MS와 애플은 시가총액이 불과 하루 만에 각각 1090억 달러, 1540억 달러 증발했다. 두 종목 모두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선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0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3.79%를 기록해 2007년 11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은 17bp로 소폭 둔화했다. 10년물 수익률도 6bp 급등하며 3.42%에 거래됐다.

유럽증시에선 프랑스 CAC40지수가 1.39%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지수가 각각 1.17%, 1.59% 내렸다.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1.55% 하락했다.

맷 페론 야누스핸더슨 리서치 부문 이사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시장에 부정적이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한 압력이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아울러 연준 정책 방향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기대도 꺾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도 출렁거렸다.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9.44% 폭락한 2만285.3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5.72% 하락한 1615.3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국주가지수 선물은 시장의 공포가 너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우선물은 0.21% 상승했고 S&P500선물과 나스닥100선물은 각각 0.26%, 0.25% 올랐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보다 더 올릴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며 “현 수준에선 많은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겠지만, 투자자들은 거래량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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