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00일 만에 세계무대 복귀…15일 푸틴과 정상회담

입력 2022-09-14 14:27수정 2022-09-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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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세계 질서 속 고립 탈피 시동
SCO 정상회의 기간 우즈베키스탄서 회동
우크라 전쟁·대만 이슈 등 논의 전망
‘일대일로’ 첫 공개 카자흐스탄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6월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유를 끊은 지 거의 1000일 만에 세계무대로 복귀한다. 시 주석의 세계무대에서의 실종으로 중국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안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등장해 미국에 맞설 비전을 보여주려 한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확인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첫 회담이다.

중국은 러시아를 미국에 함께 대항할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불과 몇 주 전에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계 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여기에 양국 모두 미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을 통해 연대를 한층 강화하려 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종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하르키우 등 동부 지역 땅 일부를 탈환한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가 역전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도 이때를 놓치지 않고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과 미국은 여러 방면에서 갈등 중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하는 칩4 동맹을 추진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도 중국을 자극하는 요소였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이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15일부터 이틀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별도로 만난다. 중·러 회담과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은 앞으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14일 카자흐스탄도 국빈 방문한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9년 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곳이다. 트레이 맥아버 트리비움차이나 공동창업자는 “시 주석이 서방 중심의 세계화에서 벗어나 중국의 이익에 유리한 글로벌 환경을 재창조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즉, 시 주석은 이번 외유로 일대일로와 SCO가 미국에 대항하는 핵심임을 시사한 것이다. SCO는 8개 회원국(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파키스탄·인도)과 4개 준회원국(아프가니스·벨라루스·이란·몽골)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캄보디아·네팔·스리랑카·튀르키예(터키) 등 대화파트너 국가들로 구성돼 세계 인구의 42%,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일대일로도 실크로드 주변의 60여 개국을 포함하는 경제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 주석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세계무대로 복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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