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파격적인 복지제도 운용…직원 만족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실제 체감상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뒷받침입니다. 출산 후 2~3년의 고비에서 커리어를 포기하고 주저앉는 엄마들이 많은데, 회사 업무와 육아를 함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워킹맘’이란 단어가 흔하게 쓰여도 그들이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수많은 기혼여성이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지 않으려 애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김찬미<사진> 지아이이노베이션 특허팀장은 두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오랜 기간 몸담은 특허사무소를 떠나 바이오벤처기업을 선택한 이유는 커리어에 대한 열망과 육아를 위한 고민이 동시에 작용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운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간 기본 30일 제공되는 연차제도다. 해마다 소진하면 근속연수에 따라 추가돼 최대 40일까지 늘어난다. 말단 사원이라도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일반적인 회사는 연차를 하나하나 아껴가며 주말에 붙여 써야 하는데 여기선 그런 걱정이 없다”며 “연차가 여유로우니 아이들에게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탄력 근무 제도 역시 육아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집중근무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준수하면 주 5일, 1일 8시간 주당 40시간 범위에서 원하는 대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사 특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유능한 커리어우먼이다. 오후 4시 퇴근 후에는 두 아이에게 애정을 쏟는 엄마가 된다. 모든 직원이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던 과거 회사와는 전혀 다른 일상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자녀가 있는 줄 모를 만큼 육아에 제약 없이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워킹맘으로서 회사 복지 전반에 대해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미소를 띄웠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면서 특허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신약후보물질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전에 특허출원·등록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을 쏟고도 시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내 특허팀을 꾸리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주력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GI-101의 미국 물질특허 등록에 이어 알레르기치료제 ‘GI-301’의 일본 물질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특허 업무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강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임직원의 절반 이상(56%)이 여성이고, 탄탄한 복지에 힘입어 워킹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김찬미 팀장은 “성공할 것이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임직원 복리후생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의 미래가 있다는 경영철학을 몸소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