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기대감 과했나… 관련주 장중 상승 폭 '반납'

입력 2022-09-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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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 관련주가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대거 발표하며 증권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대부분 기업이 ESMO 참여를 사전에 발표한 만큼 기대감이 선반영 돼 상승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2% 내린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 넘게 급등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HLB는 ESMO에 참가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간암 병용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결과 전체생존 기간 중앙값(mOS)은 22.1개월에 도달하며 세계 최초로 20개월을 넘었다. 이는 간암 치료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신약승인을 위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미국 FDA에 Pre-NDA(신약 허가신청 전 사전협의) 미팅 신청을 완료했다.

HLB그룹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HLB글로벌은 장중 최고가 1만550원을 기록했지만, 결국 전 거래일과 같은 9760원으로 마감했다. 노터스도 장중 6370원까지 급등했으나, 장마감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6% 높은 5930원에 그쳤다.

셀트리온 그룹도 ESOM에 참여해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개발명 CT-P16)' 등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을 강조했지만, 주가 상승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셀트리온은 1.36%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각각 1.84%, 1.08% 오른 데 그쳤다.

베그젤마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글로벌 허가를 획득한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학회 현장에서 베그젤마의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단독 홍보부스를 열고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맙테라 바이오시밀러)',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에 관해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베그젤마를 올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종근당은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종근당은 ESMO에서 발표한 1상 결과에 대해 안전성과 예비반응을 바탕으로 암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CKD-702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MET 유전자 증폭이나 MET 단백질 과발현이 동반된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에도 주가 변동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은 기대감이 선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지난달 ESMO 참여 사실과 발표 내용을 미리 발표했다.

장중 낙폭이 가장 높은 종목은 HLB다. 이날 이 종목은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달 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24.96%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5조5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과 이 기간 중 주가 희석 우려가 불거지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ESMO 발표 기대감이 상당수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올랐고 코스닥은 2.44% 상승해 시장 상황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ESMO 관련주의 주가 부진은 도드라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는 이슈를 선반영해 움직인다"며 "ESMO 기대감에 유입된 매수세가 차익시현 매물로 출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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