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는 옛말”...투자매력 높이는 지주사

입력 2022-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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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BK투자증권)

'만년 저평가주'로 불리던 지주사들이 최근 주가 상승에 시동을 걸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계열사의 이익 성장에 따른 호실적,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3일~9월 2일) 롯데지주는 10.23% 급등하면서, 1년여 만에 주가 4만 원대에 안착했다. GS(12.00%), 두산(9.70%), 한화(7.21%) 등 주요 지주사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4%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집단의 지배회사로 인식된다. 그간 지주사는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부정적 인식과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높은 할인율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지주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치면서 '지주사 재평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지주사들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SK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조6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4%나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텔레콤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덕을 봤다. 포스코홀딩스와 GS도 각각 4조3559억 원, 2조770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이 지주사의 탄탄한 이익 체력으로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주사가 거둔 이익은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지주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다. SK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증권사 신탁 계약 방식을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주당배당금(DPS)으로 4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히면서,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을 배당했다. 또한 6722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발표했다. LG는 2024년까지 자사주 5000억 원 취득을 약속하면서 5월 31일부터 7월 22일까지 총 106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지주사의 주주환원 이슈가 주목받는 가운데 지주사들이 사업가치와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 등에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계열사의 영업환경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 계열사 보유 지분 변동, 투자 확대 등이 있는 지주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달 강세 요인이 9월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주주환원이 부각되고 있다"며 LS, 두산, 한화, SK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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