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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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로 인하여 젊은 시절을 병원과 시설 안에서 갇혀 보낸 이들은 사회적 위축이라는 무서운 후유증을 안고 살아간다. 정신질환이라는 것에 사회가 내린 처방은 한 사람의 인생에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노인도 외출이 중요하다. 이들의 외출 빈도가 줄어들수록 우울과 자살 위험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 확산의 파도를 막기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함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외출 금지’로 왜곡된다면 이내 코로나 블루의 파도가 몰려올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이미 수많은 장벽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 방과 방 사이, 그 칸막이는 개인 간 사생활 보호를 넘어서 급기야 이웃 간의 단절과 외면, 그리고 계층 간 격차만 높여 놓았다.
매일 오전 10시에 어김없이 울리는 안전안내 문자,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미 재난에 무뎌져 있다. 하지만 송파 세 모녀, 수원 세 모녀, 그리고 김훈철 씨가 갇혀 있는 장벽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렇기에 오늘도 그 장벽의 작은 문을 열고 외출에 도전해야만 한다.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