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골프 인기, 유통업계 매장 늘리고 협업으로 승부수

입력 2022-09-04 11:02수정 2022-09-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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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골프 인구 사상 첫 500만 명 넘어…2030 115만 명

골프용품·의류 소비 증가세…골프 업종 연평균 18.1%씩 성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랑방블랑 매장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코로나19로 국내 골프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매장 확대 등 발빠른 대응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골프 인기는 여전하다. 유통업계는 매장을 새롭게 바꾸거나 신규 매장을 늘리고 있고,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사업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무역센터점 6층에 ‘골프 전문관’ 새단장(리뉴얼 오픈)을 마쳤다. 새롭게 문을 연 골프 전문관에는 리뉴얼 브랜드 14개와 신규 브랜드 8개를 포함해 총 22개 골프 브랜드가 들어섰다. 무역센터점은 이번 골프 전문관 리뉴얼을 통해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랑방블랑, V1 등 럭셔리 브랜드와 트루핏, 시다스 등 용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표 브랜드는 럭셔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마틴골프’, 미국 LA 감성 ‘말본골프’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트렌디한 골프 브랜드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지난달 초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런칭하고 압구정본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랑방블랑은 한섬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과 손잡고 선보이는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다.

한섬은 1호점 운영을 시작으로 랑방블랑 유통망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8월에만 판교점(23일), 무역센터점(26일), 더현대 서울(31일) 등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또한 올해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수를 10여 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도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골프 전문관은 여러 골프용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고객 쇼핑 편의를 높였다. 골프용품은 거리측정기, 골프공, 골프파우치·볼주머니, 캐디백·카트백, 골프장갑·잡화, 연습용품·퍼팅연습기, 항공커버, 필드용품 등이다. 또 골프 클럽은 풀세트,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우드, 아이언, 웨지·치퍼, 퍼터, 파크골프로 분류했다.

이밖에 퍼팅 매트, 스윙 연습기 등 골프 입문자를 위한 ‘새내기 골퍼 추천템’과 여성용 골프채, 여성용 골프화 등 ‘여성골퍼 인기템’ 등을 따로 모았다. ‘선케어·선패치 BEST’에선 야외활동으로 손상되기 쉬운 피부를 위한 선크림, 수딩젤 등 아이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 온라인몰은 골프 최성수기인 가을 시즌을 앞두고 200여 개 브랜드 약 10만여 개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FW 골프페어’를 진행했다. 최근 2030세대 영골퍼, 여성 골퍼 등을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추석연휴 및 가을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온라인 기획전을 마련했다.

골프 인기에 다양한 협업도 증가세다. KT알파는 미국 골프웨어 ‘말본골프(Malbon Golf)’의 한국 NFT(대체불가능토큰) 멤버십 발행을 위해 지난달 초 모던웍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멤버십과 연계한 말본골프 NFT를 발행하고 관련 상품 개발 및 유통 사업을 추진한다.

▲KT&G의 '릴 하이브리드 2.0 볼빅 에디션 라운드 2' 제품 이미지(사진제공=KT&G)

KT&G는 지난달 24일에는 골프용품 브랜드 ‘볼빅’과 콜라보레이션 한 ‘릴 하이브리드 2.0 볼빅 에디션 라운드 2’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번 한정판은 새로운 색상을 적용한 ‘릴 하이브리드 2.0’과 볼빅의 컬러볼 ‘크리스탈 콤비’ 3구가 함께 담긴 기프트박스 형태로 구성됐다.

유통업계가 협업과 매장 확대에 적극적인 이유는 골프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었다. 이 중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15만명 에 달한다. 골프 인구 5명 중 1명은 2030세대인 셈이다.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간 골프 관련 업종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골프 관련 업종 매출은 연평균 18.1%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골프가 말 그대로 일상속으로 들어오면서 용품은 물론이고 의상 등의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며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기조까지 더해지며 향후 골프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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