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들, 잭슨홀 미팅서 일제히 ‘매파’ 메시지…글로벌 증시 추락

입력 2022-08-28 16:06수정 2022-08-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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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8분 50분 연설서 인플레 45번 언급
다른 중앙은행도 긴축 중요성 강조
스위스 “팬데믹과 전쟁 무풍지대도 영향받기 시작”
미국·유럽 증시 일제히 하락, 비트코인 2만 달러 내줘

▲왼쪽부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잭슨홀/AP연합뉴스
세계 중앙은행들이 잭슨홀 미팅에서 일제히 매파적 입장을 강조했다. 경기침체를 감수하고 인플레이션부터 잡겠다는 이들 목소리에 글로벌 증시는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은행, 한국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와이오밍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들은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따라 긴축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이사는 “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과 이에 따른 비용 모두 불편할 정도로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침체에 빠지더라도 인플레이션 정상화 외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와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미래에 불필요한 금리 변동을 피하려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다루는데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고,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의 구조적 요인이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던 총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던 상품과 서비스에서도 점점 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관계자들이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각국에 대응을 요구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했던 1970년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이 있으며 이런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30분 예정이었으나 8분 50초에 그쳤으며 공표된 원고도 6페이지로 지난해 온라인 강연의 절반 정도 분량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짧은 연설 속에 인플레이션을 무려 45차례나 언급하는 등 반드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파월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긴축 속도조절론’에 일격을 가하면서 전날 글로벌 증시는 추락했다.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3%대 하락했다. 유럽증시에선 독일 DAX지수가 2.26%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70%, 1.68% 하락했다.

이날 다른 중앙은행 리더들도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번 주 시장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 수석 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이전보다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훨씬 더 매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연설은 증시에 하방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지난 1일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2~3월 3.3%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정점 수준이 약 3.8%로 높아졌다.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만 달러(약 2686만 원)마저 붕괴한 후 지금도 2만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잭슨홀에선 일본만 유일하게 다른 반응을 내놨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말과 내년 일본 인플레이션은 낮아질 것”이라며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상승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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