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요국 대비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가계자산 중 64.4%가 비금융자산으로, 금융자산은 35.6%로 나타났다.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영국 모두 가계자산의 절반 이상이 금융자산이었다. 미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71.9%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과 일본은 현금·예금, 미국은 금융투자상품, 영국과 호주는 보험·연금 비중이 높았다.
한국의 경우 가계 금융자산의 43.4%가 현금·예금이었고, 보험·연금(30.4%), 금융투자상품(25.4%)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은 현금·예금 비중(54.2%)이 높았고,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해 16.3%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13.2%)이 작고 금융투자상품이 58%로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은 보험·연금 비중이 53.1%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현금·예금(21.6%)과 금융투자상품(15.6%)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호주는 보험·연금 비중이 58.2%로 가장 높았으며 현금·예금은 21.6%, 금융투자상품은 1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국 가계자산 구성은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유사한 변화 양상을 보였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정점까지는 저축률이 높아져 현금·예금 비중이 증가했고, 작년에는 백신 보급과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증가했다.
금투협은 "한국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금융자산 또한 현금·예금 위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위해 비금융자산 비중을 낮추고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금융투자가 문화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