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금리 3% 돌파, 파월 매파적 발언에 무게

입력 2022-08-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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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5주 최고치
7년물, 20년물, 30년물도 모두 상승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했다가 잭슨홀 미팅 의식해 반등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당분간 긴축 필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잭슨홀 미팅이 가까워지면서 채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날 주요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를 돌파하며 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08%까지 올랐다가 3.05%에 마감했다.

다른 장기물도 일제히 올랐다. 3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각각 8주, 6주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물과 7년물 금리도 모두 5주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단기물인 2년물은 3.28%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는 7월 5일 역전된 후 여전히 20bp(1bp=0.01%포인트)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국채 금리는 이날 발표된 8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신규주택 판매가 부진하면서 경기침체 불안감이 커져 장 초반 하락했지만, 25일부터 시작하는 잭슨홀 미팅에 집중하면서 반등했다.

시장은 잭슨홀 미팅 둘째 날인 26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한 만큼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 역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선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매파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연준에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UBS자산운용의 켈빈 테이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아마도 이번 주말(잭슨홀 미팅)을 통해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더 많다는 사실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그렇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필 캠포레알 매니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6일 지나치게 매파적이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는 확실히 둔화하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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