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자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간 현장에서의 소통 행보는 두각을 보였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 실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장관은 취임 이후 이른바 ‘소통왕’으로서 눈에 띄는 행보를 걸었다. 원 장관은 22일까지 간담회, 전문가 미팅 등 50건에 달하는 현장방문 행사를 벌였다. 이틀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그는 5월 24일 취임 직후 첫 행보로 ‘청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청년 주거지원 정책 설계에 앞서 대학생, 임대주택 입주자, 창업가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외에도 서울의 심야 택시난 현장,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버스난 현장, 전세 사기와 층간소음 피해 현장, 폭우로 인한 반지하 침수 현장 등 문제가 있는 여러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의 불만과 어려움을 듣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튜브를 활용한 MZ세대와의 소통 방식도 눈에 띈다. 원 장관은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를 운영해 ‘270만 가구 부동산 공급 대책’ 등 주요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는 약 17만8000명에 달한다. 원 장관은 앞서 지난 대선 당시에도 유튜브를 활용해 이른바 ‘대장동 1타 강사’로도 활약한 바 있다.
다만 향후 정책적 성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국토부는 8·16대책(250만 가구+α)을 발표해 민간 주도로 주택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주목받았던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이 연기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책적 실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도 거셌다. 국토부는 대책 발표에서 1기 신도시에 관해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논란이 일자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는 거짓말”이라며 “1기 신도시에는 이미 30만 가구의 주택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 이주대책 등 계획 수립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서 처음부터 ‘10만 가구 공급’이 아니라 ‘10만 가구 공급기반구축’이라고 공약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정부 임기 내 1기 신도시를 명품 신도시로 재탄생시킬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