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자문위 "감염병 사회경제적 관리지표·예측모형 구축해야"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번 주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접종자 등의 면역이 일시적으로 끝나는 올해 10~11월께 다시 재유행의 큰 파도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번 주 정도까지가 아마도 (유행)정점을 찍고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며 “그것이 처음에 질병청에서 발표했던 수리 모델링에 근거한 자료였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9046명으로 전날보다 5만1898명 줄었고, 이틀 연속 전주 대비 감소세를 보여 재유행이 다소 주춤해진 양상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내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있다”며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월에 한 1800만명 정도가 오미크론을 앓았는데 그때 앓은 분들의 면역은 6개월 정도면 대게 마무리 된다”며 “그러면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코로나에 걸렸든 안 걸렸든,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장은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해도 한 번쯤의 큰 파도는 올 것"이라며 그 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응급실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감염병자문위는 이번 겨울에 재유행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 감염병 관련 사회·경제적 관리지표와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위기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감염병자문위 사회경제 분과위원을 맡은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 소비, 고용과 같은 주요 경제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교육, 정신건강, 사회활동, 삶의 질 등 사회적인 영역, 재외국민 위기소통과 정부의 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관리지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확진자 수, 중증환자 수, 백신접종률 등 주로 역학·진단과 관련한 방역지표를 중심으로 감염병 위기를 대응·관리해왔으나 감염병 위기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관리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홍 교수는 또 “역학과 수리모형에 기반한 코로나 확산 추이 예측에서 더 나아가 방역정책의 경제성을 동시에 예측·평가하는 등 모형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자문위는 정부에 감염병과 방역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결과에 대한 연구 기획을 적극 지원하고,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