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으로 최대주주 변경 2년차에 시행
연 매출 2500억 원대로 IT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인성정보에서 20여 년 만에 임직원 다수를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부활한다.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품에서 떠나 새로운 최대주주인 에스넷시스템을 맞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미등기 임원을 포함 168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최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부여 주식 수는 18만800주로 1인 평균 1076주가 배정된다. 행사가격은 3000원이며 행사 기간은 2025년 2월 11일부터 2028년 2월 10일까지다. 회사는 신주 또는 자사주 교부 등을 통해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스톡옵션은 부여일로부터 2년 6개월 이상 재임 또는 재직해야 하며 중도 퇴사 시 자동소멸한다.
인성정보가 이처럼 임직원 다수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원종윤 대표 외 48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48만500주가 부여됐다.
그 뒤로도 스톡옵션 부여가 간간이 있었지만, 특정 소수 임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마저도 2010년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스톡옵션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이때를 기준으로 하면 12년, 임직원 다수를 대상으로 한 2000년을 기준으로는 20여 년 만에 스톡옵션이 부활했다.
인성정보의 스톡옵션 부여는 최대주주 변경과 무관하지 않다. 인성정보의 기존 최대주주는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으로 2020년 인성정보 지분을 에스넷시스템에 양도했다. 당시 양도 주식은 402만여 주이며 양수도 금액은 200억 원이다.
인성정보를 인수한 에스넷시스템은 매출 3000억 원대의 네트워크통합을 근간으로 하는 소프트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다. IT 업체답게 스톡옵션이 상당히 활성화돼 있다. 모기업의 경영 기조가 인성정보의 스톡옵션 부활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기업인 에스넷은 스톡옵션 제도가 활성화돼 있으며 원래는 올해 연초에 하려다가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이번에 부여하게 된 것”이라며 “IT 업계가 워낙 이직이 많다 보니 직원 관리 측면, 회사에 대한 관심, 무엇보다 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