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기술력, 日·中보다 뒤처져…“핵심 인력 양성 시급“

입력 2022-08-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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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노동연구원)

앞으로 경제성장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 요인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보다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AI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선 해당 분야의 핵심 인력 수급이 중요한 만큼 체계화된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AI경제 활성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38% 성장해 2025년엔 약 18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AI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8% 성장에 그쳐 글로벌 시장 성장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AI 기술 수준도 경쟁 국가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AI 기술 분야를 기초, 응용, 사업화 등으로 나눠 최고 기술 국가인 미국을 기준(지수=100)으로 비교하면 응용 분야가 88.3으로 가장 높으며, 사업화 분야는 87.6, 기초 분야가 86.2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는 미국과 1.5년의 기술격차를 보였다. 이는 일본(미국과 1.4년 격차)보다도 낮은 것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우 미국과의 격차가 1년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기업들은 세계 AI 시장(기술력 기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AI는 하나의 산업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기술로 통한다. AI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면 컴퓨터처럼 범용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활용된다.

이는 AI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정보기술(IT) 부문뿐만 아니라 비IT 부문의 인력 수요 증가로 귀결된다.

이처럼 향후 국가경쟁력을 이끌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할 수 있는 AI 시장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지만 우리나라는 AI 분야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AI기술 공급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필요한 인력을 모두 충원한 기업은 6%에 그쳤다.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기업은 절반에 가까웠다.

한국의 AI 분야 핵심인재 역량 수준은 25개국 중 19위로 하위권에 속하며 1위인 미국의 76%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현구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급성장 중인 AI 시장에 대응하는 인력 공급은 양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AI 인력 수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 AI 인력양성 체계화 및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공신력 있는 자격증 신설, 인력 통계 인프라 재정비, 해외로의 인력 유출 모니터링, AI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AI 미래 직업 연구 실시 및 확산 등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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