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투약 저조...처방 약국 확대ㆍ물량 추가 확보

입력 2022-08-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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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 금지 약품 23종 달해 처방 꺼려...처방 가이드라인 마련 예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1만명을 기록한 3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922명으로 110일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천5만2305명을 기록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투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처방기관을 늘리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처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먹는 치료제의 충분한 물량도 확보해 공급한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은 1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먹는 치료제 처방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요양시설 입소 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는 먹는 치료제 투약이 중증 진행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평균 투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6월 18%였던 60세 이상 확진자에 대한 먹는 치료제 평균투여율은 8월 1주차에도 18.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활용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로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있다. 팍스로비드는 만 60세 이상이거나 만 12세 이상 중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에게 처방한다.

라게브리오는 증상 발현 5일 이내인 60세 이상자·40세 이상 기저 질환자·면역저하자 중 팍스로비드 사용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사용된다. 모든 치료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가능하면 진단 당일 빠르게 투약해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우선 처방하는 팍스로비드의 경우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해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서 먹는 치료제를 다수 처방한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교육자료와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처방 경험이 없는 의료진에게 의료인 눈높이에서 처방대상별 기준, 병용금기 약품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해 우려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보다 쉽게 처방·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외래처방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1000곳 이상 대폭 늘리고, 조제 가능한 담당약국을 기존 1082곳에서 2175곳까지 확대했다. 평소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가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고,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인근에 약국이 추가 지정돼 환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8월 초 팍스로비드 80만 명분, 라게브리오 14만2000명 분 등 94만2000명분에 대한 추가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특히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환자에 대한 라게브리오 처방 소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8~9월 중 라게브리오부터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수급 상황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의 수급현황 모니터링 및 신속 대응시스템 운영 결과, 전체 감기약의 공급량은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상회하고 있으나 조제용으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고했다.

식약처는 공급량이 부족한 조제용 감기약의 증산을 제약사에 독려하고,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록소프로펜, 덱시부프로펜 성분 의약품 등의 정보를 처방에 의사협회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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