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상장 철회 없다”…쏘카, 코스피 상장 출사표

입력 2022-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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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이후 첫 조 단위 상장
4∼5일 기관 수요예측·10∼11일 일반청약 거쳐 이달 상장

▲3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박재웅 쏘카 대표가 사업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쏘카)

“상장 철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兆) 단위 대어급 공모주로 주목받는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코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회사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코스피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카셰어링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넓은 모빌리티 시장으로 계속된 결합을 통해 생태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저희가 쌓아온 이 기술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만들어서 신사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1월 LG엔솔 이후 '긴축강화·경기침체' IPO 시장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사업 및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단기 카셰어링'으로 쏘카존(대여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쏘카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이밖에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IPO를 통해 총 455만 주(신주 100%)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4000~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60억~1조5943억 원 수준이다.

▲쏘카_말레이시아 (사진제공=SK)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쏘카는 약 1540억~20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쏘카는 이같은 공모 자금 중 60%를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 인수 또는 투자에 쓸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0%씩 각각 플립매니지먼트 시스템 등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확장에, 신기술 투자에 사용한다.

국내 IPO 시장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올리브영 등 다수 기업의 상장 철회를 반복하며 침체기를 겪어왔다. 글로벌 긴축 강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상장 철회할 생각은 당연히 갖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서는 쏘카가 피어그룹(Peer group·비교기업군)과 비교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빌리티 플랫폼 중 쏘카가 올해 유일하게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법인세 전 이익률을 봐도 그랩 -153%, 고투 -151%, 디디추싱 -127%, 리프트 -26%, 우버 -17% 정도로 굉장히 안 좋다. 저희는 작년까지만 해도 -0.9%로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쏘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M&A 통해 '슈퍼앱' 역량 강화

상장 후 수익성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저희는 플랫폼과 유저를 이용해서 업셀링(Up-selling, 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익 폭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저희가 가진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훨씬 더 우위에 있으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 슈퍼앱(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에 앱에 대한 레이더개편을 통해 슈퍼앱으로 전환할 수 있을 만한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카셰어링 이용자들에게 추가적인 업셀링을 만들어 나가면서 쏘카 앱 하나만으로 모든 여정을 커버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실제 쏘카는 상장 이후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의 유관업체에 대한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무인으로 수많은 차량을 운영을 하고, 쏘카존 관리 기술들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다"라며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운영 최적화뿐만이 아니라 저희가 쌓아온 이 기술 자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만드는 신사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쏘카는 오는 4~5일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 원 규모다. 8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유안타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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