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 영업이익 전망치 상회…현대엔솔 719.1% ‘최대 상승’
‘어닝시즌’ 2분기 실적 발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선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 종목 중 컨센서스가 집계된 총 171곳의 54.9%(94개)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커진 경기둔화 우려에도 2분기 영업이익을 낸 종목 중 절반을 넘는 곳이 시장 기대치를 넘긴 셈이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총 2218조 원 중 57.9%(1284조 원) 완료된 상태다.
최근까지 발표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각각 매출액(금융 제외)이 2.8%,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이 10.7%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종목별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코스피 기업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에너지솔루션(719.1%)으로 집계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가 주력 사업으로, 태양광 산업의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9.5% 증가해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뒤이어 SK이노베이션 (318.9%), 한화생명(302.0%), 하이브(215.4%), 현대코퍼레이션(209.2%), S-Oil(201.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컨센서스 하회’ 종목은 전체의 45.0%(77개)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코스피 기업 중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LX하우시스(-81.6%)로 파악됐다. PVC(폴리염화비닐)·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원자재 가격이 뛴 데다 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효성티앤씨(-77.4%)는 중국의 ‘락다운’ 여파로 인한 스판덱스 전방산업 가동률의 축소 등의 여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73.0%), LG화학(-59.0%), 대우건설(-55.1%), 한국금융지주(-51.3%)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건강관리, 산업재 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았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종목이 총 100개 중 80%(80개)에 달했다. 건강관리 업종은 총 101개 중 62.3%(63개)가 기대치를 넘어섰다. 산업재 업종도 전체 100개 중 51개(51%)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넘겼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은 어닝 쇼크 비중이 높았다. 총 100개 종목 중 50%(50개)가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컨센서스 상회 종목은 25%(25개)에 그쳤다. 금융 업종도 총 101개 종목 중 42.5%(43개)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았고, 28.7%(29개) 종목만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선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도 낮아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7월 말부터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다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3분기 및 4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