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아프간까지...바이든 외교정책 격랑 속으로

입력 2022-08-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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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대만 둘러싼 미중 갈등 해법 찾아야
알카에다 수장 제거 후 아프간 안보정책 수립 필요성 대두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리더 아이만 알 자와히리 제거 이후의 중동 문제에서부터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장기전이 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앞으로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쏘아 올린 공인 대만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백악관은 일단 펠로시 의장의 결정을 존중하며 대만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펠로시의 방문을 기점으로 중국의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초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타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SJ는 펠로시 대만 방문을 원하지 않았던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에 어쩔 수 없이 대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대만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안보 정책 수립의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 대국민 연설까지 나서면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수장 알 자와히리 제거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고 선언했다.

바이든은 알 자와히리 제거를 통해 오랜만에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쫓겨나다시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아프간 철수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철수과정의 수모를 만회할 성과를 거둔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이 아수라장이 되자 바이든은 미국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결정은 지지율 급락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다음 스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알 자와히리 공습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안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해법 모색도 그의 외교 정책 과제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맹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 차원의 대러 제재를 주도해왔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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