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 편입되면 최대 ‘90조’ 국내 유입

입력 2022-08-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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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전망 “WGBI 편입 이르면 내년 9월…편입 비중 2.3%”

(출처=하이투자증권)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580억~700억 달러(75조~90조 원)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에는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됐다. 기획재정부 추산에 근거하면 WGBI를 추종하는 펀드의 규모는 약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3일 하이투자증권은 우리나라의 WGBI 가입신청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9월 WGBI 편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재부는 WGBI를 관리하는 FTSE 간 실무자 회의를 통해 한국 국채의 WGBI 가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했거나 거의 충족했다고 여겨지는 국가의 신청이 있으면 정책 변화, 협의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매년 9월에 있는 연례심사에서 결정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오는 9월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되면 내년 9월에 있을 연례심사에서 제도 개선 성과 등을 검토해 최종 편입이 결정된다.

내년 9월 원화채 시장의 WGBI 편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최소 1년간 선진지수에 포함되게 되며 편입 이후 조건이 불충족 되더라도 최소 6개월간의 제도 개선 기간이 부여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가 시장가치에 의해 구성비중이 결정된다는 검을 감안할 때 원화채권 편입 시 비중은 약 2.3%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화채권 편입 시 12~18개월 동안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총 58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75조~90조 원)로 추산된다”며 “월간 유입액 기준으로는 30억~58억 달러(4조~7조5000억 원)로 추산된다”라고 추정했다.

금융감독원 발표기준 현재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234조 원, 최근 3년간 월평균 순매수는 7조3000억 원이다. 산술적으로 유입 가능한 자금 규모는 현재 외국인 보유잔고의 35%에 해당하는 매우 큰 규모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유입 여부는 WGBI 지수편입 자체보다는 위험자산 비·선호 유무, 글로벌 자금 흐름 등 다양한 고려 변수가 많다”라면서도 “다만, 지수편입 시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호적 재료임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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