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임원들, 역사적 신고가 달성 앞두고 자사주 집중 매도

입력 2022-08-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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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3명, 이사 1명 등 매도해 300% 넘게 수익 올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생산 업체 비에이치가 호실적을 기반으로 최근 장중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한 가운데 회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집중 매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에이치의 부사장 3명과 이사 1명이 작년 말 이후부터 최근까지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집중 매도한 이들은 최영식 부사장, 김우태 부사장, 최남채 부사장, 김석길 이사 등 4인이다.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작년 3월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취득한 것으로 각각 4만 주, 6만 주, 6만 주, 2만 주이며 취득 단가는 5883원이다.

4인의 임원들은 매도 시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매도 300% 이상의 매매 수익률을 올렸다. 각각의 임원들이 내다 판 주식의 평균 매도 단가는 2만4638원(수익률 318.8%), 2만4826원(339.0%), 2만5755원(337.8%), 2만6834원(356.1%)이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이들은 수억에서 10억 원 이상의 현찰을 손에 쥐게 됐다.

이들이 이와 같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가 강세 덕이다. 비에이치는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4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7053억 원으로 134.2% 신장했다. 2020년 실적(매출 7214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과 비교하면 연간 매출은 근접하고 영업이익은 더 많이 벌어들인 셈이다.

실적이 받쳐주다 보니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속에서도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 회사 주가는 전날 장중 3만400원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017년 12월 기록한 3만350원이다. 6월에는 기관 매수세에,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 유입돼 주가를 끌어 올렸다.

통상 회사 사정에 밝은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향후 주가 흐름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증권가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비에이치의 실적 성장이 하반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매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5618억 원, 영업이익 1508억 원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만8000원대 후반으로 현재 주가 대비 30% 전후의 상승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1주일새 보고서를 내놓은 8곳의 증권사 중 5곳이 4만 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 오현진 연구원은 “비에이치가 견조한 실적뿐 아니라 전장용 사업 확대 등 애플리케이션 다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고객사인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는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함에 따라 비에이치의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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