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 하원의장, 3일 대만 총통 만난다”

입력 2022-08-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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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대만 도착해 3일 차이잉원 총통 만날 듯”
중국 지속적으로 경고나서
백악관 “펠로시 방문 지원할 것”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저녁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다고 전했다.

대만 현지 언론 자유시보도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3일 오전 입법원(의회)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더라도 공항에만 몇 시간 체류하며 그곳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무부는 펠로시의 방문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1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하며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성사된다면 미 하원의장으로서는 25년 만에 처음이 된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계획은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미 행정부에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할 경우 인민해방군이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국 내정에 중대한 간섭을 하는 것”이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단호한 대응을 강구할 것임을 미국에 다시 한번 말한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순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펠로시 의장이 해외 순방을 안전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거친) 수사에는 이유가 없고, 어떠한 조치도 취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런 수사나 잠재적인 행동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의회는 독립적이고 정부와 동등한 기관으로 결정은 전적으로 의장의 몫”이라면서 “또한 미국 의원들의 방문은 이전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한다고 해서 중국이 일종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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