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내주 미국과 국내 GDP 발표가 중요한 변수"
미 증시 하락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기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9.13포인트(0.79%) 상승한 1170.94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비차익거래와 차익거래를 통해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2억원, 54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수급상황을 개선시켰다.
다만 개인이 1570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코스닥시장도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400고지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6.77포인트(1.72%) 상승하면서 400.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8억원, 115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이 17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16.50원 오른 1411.50원에 마감됐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피 1200선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기관과 투신권에서의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지수상승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기금 역시 주식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급등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를 받쳐 왔던 기관이나 기금의 매물 확대로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환율 안정감, 미 증시 반등,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크게 하락 반전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일 미 증시 하락마감과 IMF의 글로벌 전망치 하향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금일 지수가 상승하고 있어 아직까지 지수상승의 기대감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급등에 따른 과열양상을 식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수 움직임에 따른 지수관련주들보다는 업종이나 테마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특히 곽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와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 결과에 따라서 추가상승 등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닿거나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미국 연준이 국채를 매입과 저금리만으로는 부족해 통화 양적 완화책을 가동 그리고 국내에서도 정부의 29조 추경예산 자금마련을 위해 조치 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렇듯 돈이 풀리는 규모만으로는 유동성 장세 기대가 유효하지만 아직은 말 그대로 기대뿐이다"며 "유동성 장세가 아무리 경기와 무관해도 최소한 경기저점 신뢰도가 쌓여야 하고,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돈이 돌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이 상당한 진척을 보여야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MMF잔고는 늘어났고, 무엇보다 신용 스프레드 축소도 우량채 이외에 별반 진전이 없다"며 "환율진정을 내세워 박스권내 저가매수를 즐기되 유동성 장세는 아직 시기 상조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