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제조업 경기,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중국 동부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자동차(SAIC) 제조공장. 상하이/신화뉴시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성적(50.2)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0.4)를 밑도는 것이다.

PMI는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경기 동향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경제 발전 수준이 떨어졌고, 회복을 위한 기반은 여전히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26개월 만에 최저치인 47.5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하이에서 주요 기업들이 다시 조업을 재개하면서 5월부터 회복했고 지난달 50.2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되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윤 감소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으로 수출 전망이 흐려지고 있는 것도 제조업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오칭허는 이번 PMI 지표 부진의 원인으로 석유와 석탄, 금속 제련 산업의 지속적인 위축세를 꼽았다.

서비스 산업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53.8로, 전달의 54.7보다 떨어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는 7월 52.5로, 전월의 54.1에서 하락했다.

제조업 지표가 다시 위축되면서 중국의 올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지도부에서는 사실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포기한 듯한 발언을 하거나 성장률 목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5.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으나 코로나19 봉쇄조치 여파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도 2.5%에 그치면서 연간 성장률이 4%를 넘어서기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존스랭라살의 브루스 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디고 취약해 3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더 큰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