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성장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분석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0.3%)를 밑도는 수준이다.
직전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2분기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6.9% 성장한 미국은 2020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멈춘 모양새다.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가 이날 발표된 지표로 미 경제가 침체로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전날 연준은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내디뎠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2.25~2.5%)는 한국보다(2.25%)도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제 침체 상태라고 보지 않는다. 고용 등 경제의 많은 부분이 잘 수행되고 있다”고 했지만 지표는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에 처했던 상황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아주 크다”며 “경기침체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이 낮을 때 따라온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