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장주도 꺾였다…‘상위 50개 아파트 지수’ 2년 2개월 만에 하락

입력 2022-07-26 16:00수정 2022-07-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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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총상위 아파트 50곳
'KB선도50지수' 0.24P 하락
"금리 공포, 하반기도 약세장"

▲일대 아파트값을 선도하며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전국 대장주 아파트들의 몸값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일대 아파트값을 선도하며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전국 대장주 아파트들의 몸값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6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1.18로 전월(101.42)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선도 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2020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법인 거래 자금조달계획 의무,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쏟아지면서 시장 침체가 심화했다.

선도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총가구 수와 매매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가격 변동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어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선도 50지수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 ‘헬리오시티’,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 성남시 ‘산성역포레스티아’, 수원시 ‘광교중흥S-클래스’, 부산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수영구 ‘삼익비치’ 등 주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선도 50지수는 5월 새 정부 출범과 규제 완화 기대감에 연중 최고 상승률인 0.61% 상승했으나, 금리 인상 본격화에 6월 상승 폭이 10분의 1 수준이 0.06%까지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공포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았다. 한국은행도 이달 역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주택시장 내림세가 본격화하면서 당장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7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선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아파트값 역시 하향 안정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인데 보유세 완화의 정책적 시그널이 나와 주택시장은 더욱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래 관망세와 주택 거래 감소가 이어지는 약세장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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