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지방금융지주 CEO 거취 ‘설왕설래’

입력 2022-07-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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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보다 ‘외풍’ 거세...일부 지주사 사법리스크 있어 예의주시

정권 교체 이후 지방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연임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임 중인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이전 정권 때 부임한 인물인데다 시중은행보다 ‘외풍’이 심한 점도 시선을 끄는 이유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 2017년 9월 성세환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바꿔 대표이사 회장은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임기 종료 이후 더 이상 회장직에 도전할 수 없다. BNK금융지주는 연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최홍영 BNK경남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그중 안 행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경우 임기가 넉넉하게 남아있지만 변수가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2018년 회장에 오른 이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다만, 김 회장이 캄보디아 현지 상업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김 회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재판의 결과가 김 회장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2018년 회장에 내정된 때부터 비(非) 대구은행 출신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DGB금융은 앞서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횡령과 채용비리 등으로 실형이 선고돼 불명예 퇴진한 전례가 있어 사법리스크에 더욱 민감하다. 실제로 김 회장의 캄보디아 뇌물 혐의 사건이 불거지자 대구은행 노조 일부와 지역 시민단체는 김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최근에 회장으로 선임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2025년 3월로 임기 만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 중에서 잔여 임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서한국 JB전북은행장도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과거 문 정부 출범 후 이들 지방금융지주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3대 지방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6개 지방은행의 은행장도 전부 교체됐었다”며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CEO도 있지만, 정권 교체와 사법리스크 등이 엮이면서 어떤 외풍이 불지 예의주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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