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반도체학과 정원 늘리면 대학 문·이과 불균형 커질 수 있어”

입력 2022-07-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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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미래산업 융복합 '프라임 사업'과도 비교

▲프라임대학 경쟁률 변화(2017~2021학년도) (종로학원 제공)

정부가 대학교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하자 입시업계에서는 대학에서 문·이과 간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종로학원이 대학들의 2023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안(정원내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열 학과 선발 비율은 51.9%로 자연계열(48.1%)보다 높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인문계열 선발 비율은 48.4%, 자연계열은 51.6%다. 지방 대학들의 인문계열 선발 비율은 41%, 자연계열은 59%로 자연계가 훨씬 많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영역 선택 비율로 보면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은 51.1%, 과학탐구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은 48.9%다.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 확대 등 산업 수요에 맞춘 정책이나 우수 학생들이 이과로 쏠리는 분위기 등이 맞물리는 것과 관련해 입시전문가들은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 선발 비중은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자연계열 선발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며 “문과계열에서 신입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과 수도권 상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2017년 미래 유망분야 학과의 융복합으로 미래 산업 수요에 대비하는 '산학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선정 대학들의 입학 경쟁률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프라임 선정 대학들은 바이오, 소프트웨어(SW), 정보통신기술(ICT) 등 융복합 기술·산업 중심으로 학과를 조정했다.

임 대표는 “프라임 학과도 발표 당시 상당한 이슈가 됐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수시, 정시 선발에 사실상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지방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관련 대학·학과간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졸업 후 취업이나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양극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일부 경쟁력 없는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는 모집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학년도 대비 2021학년도 프라임대학 수시 경쟁률 변화를 보면, 서울권 대학은 12.9대 1에서 12.5대 1, 수도권 대학은 16.9대 1에서 17.8대 1을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방권 대학은 5.5대 1에서 3.5대 1로 떨어졌다. 정시 경쟁률은 서울이 7.5대 1에서 4.7대 1로, 지방은 3.9대 1에서 1.6대 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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