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탈환한 삼성, ‘주가 상승세’ 탄력받나

입력 2022-07-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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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매도 상태 ‘상승여력’ 높다
일각선 반도체가격 하락전망
글로벌 긴축·강달러 변수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6만전자’(주가 6만 원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뒤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과 함께 대외 불확성 탓에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같이 나온다.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7%(1900원)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종가 6만 원을 기록하며 6월 16일(종가 6만900원) 이후 한 달 만에 6만 원대를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해 실적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 현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밸류에이션 매력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D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5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다. TSMC는 업계 예상을 깨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54% 상승하는 등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5나노미터(nm) 이하 선단 공정 주문이 몰리고 있는 TSMC의 사례를 반도체 기업 전체에 반영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의 기대를 상회하는 가이던스가 타업체에게 확대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3년 선단 공정을 독점하고 있는 TSMC는 호실적이 유지되나, 전통 파운드리(SMIC와 글로벌 파운드리, 뱅가드 등) 업체는 실적 하향 조정 리스크가 상존한다”라고 전망했다.

매크로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다. 전방산업 수요부진과 세트재고 증가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둔화와 재고 증가가 우려된다. 시장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점진적인 수급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각 국가의 긴축 기조도 변수다. 이번 주에는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아베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국은 이달 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또는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달러 초강세 기조는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가 2002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108선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국내 시장의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며 시총 상위 기업의 주가 상승을 억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을 이유로 미국 기업들의 가이던스가 조정되고 있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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