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하반기 하락 전망…식량가격지수 3개월째 하락

입력 2022-07-17 12:40수정 2022-07-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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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밀·옥수수 생산 증가 전망…국내 수입가 하락 영향은 4분기 돼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옥수수밭에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 중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이 버려져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식량가격지수도 3개월째 하락세다. 다만 국내 수입가격은 영향은 4분기가 돼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최근 국제곡물가격 및 수급 전망'에 따르면 3~4분기 국제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

농경연은 곡물 주요 생산지의 생육과 수확이 원활해 국제 곡물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오름세였던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은 지난달 미국 농무부가 올해와 내년 미국의 밀·옥수수 파종면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어 농무부가 이달 연이어 발표한 '농산물 수급전망' 보고서에서는 세계 곡물 기말재고율이 전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높아진 30.1%로 곡물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식량가격도 최근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3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3개월째 하락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3% 하락한 154.2P를 기록했다. 특히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173.5P에서 4.1% 하락한 166.3P로 나타났다. 밀은 북반구의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 생산량 개선 전망, 전 세계적 수입 둔화 등 요인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역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과 미국의 작황 개선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도 곡물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농경연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투기자산 축소, 국제 원유가격 하락 전망 등 거시경제 요인과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 재봉쇄 우려 등도 선물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른 위기 요인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현재 흑해는 봉쇄된 상황이다. 이에 2000만 톤이 넘는 곡물의 수출길이 막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과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터키), 유엔 대표 등은 최근 곡물 운송 재개와 관련해 4자 회담을 열고 곡물 운반선의 안정 보장을 위한 방안을 일부 합의했다.

다만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해도 국내 곡물 수입단가는 올해 말인 4분기가 돼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곡물은 수입 계약 이후 대금 지급이 3~6개월 이후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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