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소극장 역사 되살아난다, ‘정동국립극장 세실’ 위기 딛고 개관

입력 2022-07-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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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국립정동극장 세실)
46년간 한국 소극장 연극을 대표해왔던 세실극장이 폐관 위기를 딛고 새롭게 개관한다. 4월 정동국립극장이 세실극장을 5년간 운영하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끝에 14일 ‘정동국립극장 세실’이라는 이름으로 개관 공연 ‘카사노바’를 올린다.

234석 규모의 소극장 세실극장은 1976년 서울 중구 정동에서 문을 열었다. 그해 11월 표재순 연출이 소설가 최인훈의 희곡 ‘옛날 옛적에훠어이 훠이’를 무대에 올린 걸 시작으로 1970~80년대 한국 소극장 연극 부흥기를 이끌었다.

수려한 건축물은 세실극장의 자랑이다. 대한성공회가 대성당의 부속건물로 건축가 김중업에게 의뢰해 지었고,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서 후대에게 전할 가치있는 문화공간으로 공인받았다.

그러나 연극의 중심이 대학로로 이동하고 극장 운영난이 닥치면서 수 차례 주인이 바뀌는 등 부침을 겪었다. 2018년부터는 서울시에 운영 위탁을 받은 서울연극협회가 연극인회관으로 사용해왔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옥상인 세실마루 (국립정동극장 세실)

세실극장은 젊은 창작자들의 잠재력 있는 연극이나 1차 개발 후 관객을 만나지 못한 작품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극장에 기반한 실험적인 무대가 모종의 가능성을 확보하면 이후 정비를 거쳐 국립정동극장에서 보다 완성된 단계로 재공연하는 구조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4월 국립정동극장 세실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작 초기 단계의 지원 사업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약조건이 존재해 본격적인 완성도를 높일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국립정동극장이 2차 제작극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세실극장이 중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개관 첫 작품은 연극 ‘카사노바’다. 운명의 여인을 찾아 헤매는 예술가 카사노바(지현준), 그의 후원자 미세스 테넌트(이영숙), 카사노바에게 복수를 꿈꾸는 쇼케이스 제작자 케비넷 메이커(정승길)가 맞물려 벌이는 이야기다. 영국 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원작을 임지민 연출이 맡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9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뮤지컬 ‘인간탐구생활’, ‘우주에게 보내는 편지’, ‘딜쿠샤’, 음악극 ‘괴물’, 국악공연 ‘청춘만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린다. 11월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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