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정기 예·적금 크게 증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전월 대비 29조8000억 원(0.8%) 늘어난 3696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시중의 유동성이 지나치게 넘쳐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늘어난 유동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17년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우리나라 M2는 지난해 4월 3000조 원 돌파 이후 무섭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3600조를 돌파한 데 이어 2월에는 3660조 원을 넘겼다. 3월에는 감소했지만, 곧바로 증가세로 전환해 두 달 연속 통화량이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21조 원), 요구불예금(+7조4000억 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MMF(-8조1000억 원) 등이 줄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3조7000억 원)가 시장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에 따라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 및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13조7000억 원)은 금융지원 및 운전자금 수요 관련 대출 증가 등으로 늘었다.
기타부문(+7조9000억 원)의 경우, 소상공인 손실보상 관련 집행자금 등이 지자체에 유입됨에 따라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