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회의에 ‘브릭스+13개국’ 참여…美 ‘동맹국 외교’ 견제

입력 2022-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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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최 대담회에 동남아ㆍ중남미 등 13개국 참여
13개국, 美에 대응하는 브릭스에 참여 가능성 전망

▲시진핑 중국 주석(69)이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서방에 맞서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외연 확대를 추진하며 개최한 영상회의에 브릭스 5개국 외에 13개국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이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최한 ‘글로벌발전 고위급 대담회(이하 대담회)’에는 브릭스 다섯 나라 외에 알제리, 아르헨티나,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피지, 말레이시아, 태국 등 13개 국가 정상이 참가했다.

참여 지역도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 5개국 △중앙아시아 2개국 △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 △중남미 1개국 등으로 다양했다.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친중 성향 국가뿐 아니라 중국 견제 성격이 농후한 미국 주도의 인도ㆍ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도 동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서방과의 갈등이 더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에 양국은 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쿼드(Quad) 등을 앞세운 미국에 대응할 플랫폼으로 브릭스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13개국은 브릭스 확대 시 동참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24일 대담회 연설에서 미국의 동맹국 중심 외교와 브릭스를 대조하며 개도국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지원과 기여 확대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현 국제 정세에 대해 “코로나19가 다년간의 글로벌 개발 성과를 잠식하면서 유엔 '2030 지속가능한 발전' 어젠다는 장애물을 만났다”며 “남북(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가 계속 커지고 식량, 에너지 안보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어떤 나라는 개발 의제를 정치화ㆍ주변화하고 작은 울타리에 높은 담을 친 채 극한의 제재를 가하고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항을 조성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어 중국이 글로벌 개발 협력에 재원 투입을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발전과 남남협력 기금’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증자하고 ‘중국-유엔 평화와 개발 기금’ 투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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