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격에 독일·네덜란드 등 석탄발전 재가동

입력 2022-06-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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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석탄발전소 '가동 35% 제한' 법안 개정
2024년까지 최대 전력 가동 가능해져
독일도 예비전력원이던 석탄발전소 재가동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가격 치솟자 임시방편

▲독일 풀하임의 니더라우셈 석탄발전소에서 20일(현지시간) 연기가 나오고 있다. 풀하임/AP뉴시스
네덜란드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대러 제재로 인한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발전에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롭 예텐 네덜란드 기후에너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최대 35%만 가동하도록 하는 법을 즉시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텐 장관은 “우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며 “추가 조처 없이 유럽과 네덜란드에서 겨울철 가스 저장 시설을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보장은 더는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 있는 석탄발전소 3곳의 가동을 종료한다는 목표로 1월 1일부터 발전소 가동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개정안에 따라 이들 발전소는 2024년까지 다시 최대 용량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가스 안보를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기업들에 매일 천연가스 사용 정보를 공유하게 했다.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유사한 결정을 내렸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예비전력원으로 분류해 놓은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등의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역시 올라프 숄츠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연정이 2030년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합의했지만, 급변하는 상황에 임시방편을 꺼내 들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전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가스 소비를 줄이는 대신 석탄발전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며 “씁쓸하지만, 이는 가스 소비를 줄이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연합(EU)의 대러 금수 조치 결정에 동참했지만,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피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은 지난달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네덜란드에 공급을 중단했고 최근엔 독일로 향하는 공급량의 60%를 감축하는 등 대러 제재 반격에 나섰다.

그 결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에만 43% 폭등했고 이번 주 들어서도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가스 선물은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120.63유로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했다.

숄츠 총리는 전날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환경에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러시아 에너지에만 과도하게 집중한 건 독일 경제 정책의 실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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