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커진다”…서울 곳곳 ‘통합 리모델링’ 잰걸음

입력 2022-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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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우극신' 조합설립인가 눈앞
5000가구 매머드급 단지 탈바꿈
사업비 1.5조…대형 건설사 군침
문래동 7개 단지도 주민동의 절차

▲동작구 사당동 우성3차 단지 내 조합설립 동의율 달성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제공=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서울 곳곳에서 통합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정비사업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통합리모델링의 장점으로 꼽힌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차·극동·신동아4차)은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추진위원회 측에 따르면 우성3차와 극동 아파트는 조합설립 가능 동의율 66.7%를 달성했다. 같은 필지를 공유하고 있는 우성2차와의 합산 동의율은 66.3% 수준이다. 필지가 달라 개별적으로 동의율을 받는 신동아4차 역시 동의율 50%를 넘었다.

우극신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나머지 주민동의율은 총회를 준비하면서 걷어도 무방할 정도”라면서 “현재 총회를 열기 위한 장소 확인 및 선관위 규정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극신은 △우성2차 1080가구 △우성3차 855가구 △극동 1550가구 △신동아4차 912가구 등 4개 단지 4397가구로 이뤄졌다. 네 단지 모두 용적률이 248% 수준으로 이미 용도지역 상한선(250%)에 가까워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선회했다.

우극신은 이번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4397가구에서 5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4개 단지가 뭉치자 사업비만 1조5000억 원 규모의 매머드급 사업지가 됐다. 현재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도 통합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현재 문래동 일대에서는 현대1·2·3·5·6차,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등 7곳이 함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각 단지는 조합설립 등 각종 사업절차는 개별적으로 진행하지만,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하나의 브랜드 아파트로 조성된다.

추진위 측에 따르면 최근 현대3차가 7개 단지 중 최초로 조합설립 가능 동의율을 넘겼다. 다른 단지들 역시 50~60%대의 동의율을 확보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 단지들은 하반기 내 조합설립을 마치고,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전체 1973가구 규모다. 개별적으로는 각각 166~390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이지만,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2212가구의 대단지로 바뀐다. 이미 용적률이 최대 328%로 재건축이 어려워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곳 역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건축보다 노후도 조건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안전진단 등 제도 규제도 적어 지난해 열풍이 불었다. 여기에 주위 비슷한 조건의 단지들과 함께 통합 추진하면 대단지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모델링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 원, 2030년엔 44조 원으로 약 10년 동안 무려 15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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