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 "아세아, 현저히 저평가…'소수 주주' 위해 주주환원율 최고 40%↑ 높여야"

입력 2022-06-08 16:35수정 2022-06-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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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원인은 낮은 배당성향, 보수적 재무정책, 오너 가족 회사와의 내부거래 및 배당성향 차이

▲아세아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당사는 아세아의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최소 40% 수준 이상으로 높이고, 주주정책을 사전에 공시해서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것을 권유드립니다"

'가치투자의 대표주자' VIP자산운용(이하 VIP자산)이 아세아를 상대로 또 다시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아세아에 대한 보유 주식 수가 올해 2월 직전 보고서(20만2987주)와 비교하면 2만9398주 증가한 23만2385주라고 8일 공시했다. 주식 보유 비율은 10.61%로 1.35% 증가했다.

VIP자산은 아세아의 주가에 대해 "자산가치와 이익 체력 등을 고려해봤을 때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라며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하여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 요구 등 소수 주주의 기본권리를 지키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세아의 저평가 원인으로 △낮은 배당성향 △보수적 재무정책 △오너 가족 회사와의 내부거래 및 배당성향 차이를 꼬집었다.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 아세아제지를 자회사로 둔 아세아그룹의 지주회사다. VIP자산은 아세아·아세아시멘트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9월 VIP자산은 아세아시멘트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처음 공시했다. 이후 지주사인 아세아에 대해서도 올해 2월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이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요구사항들을 전달하기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자사주 소각을 강조했다. VIP자산은 "기취득 자사주(발행비 16.2%)의 경우 언제든지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잠재 매도 물량으로 비춰져 주가에 부담을 주며, 동시에 PER이 실제보다 높게 표시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세아의 주력 사업인 시멘트와 골판지 사업은 이미 성숙산업이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을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주는가를 보여주는 배당성향이 PER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특히 지주회사 아세아와 사업 모델이 가장 유사한 회사로 한일홀딩스를 예로 들어 비교했다. 두 회사 모두 주력 자회사가 시멘트 회사이며, 그룹 내 레저사업을 보유하고 있다.(아세아-경주월드, 한일홀딩스-서울랜드) 또 양사 모두 인적분할 과정을 거쳐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VIP자산은 아세아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은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배당성향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홀딩스와 비교해 아세아의 PER은 한일홀딩스의 1/3도 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이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원인은 배당성향에 있다"며 "한일홀딩스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41%에 달하는데 반해, 아세아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6%로 한일홀딩스의 1/7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아세아는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지배 순이익이 150%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오히려 낮아져, PER이 큰 폭 하락했다"며 "반대로 한일홀딩스는 지배순이익이 8%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PER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봤다.

실제로 아세아의 배당성향은 2020년(8.8%)에서 2021년(5.3%) 감소한 반면, 한일홀딩스는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PER 역시 아세아는 2020년(4.7배)에서 현재(2.7배)로 줄어들었지만, 한일홀딩스는 2020년(6.6배)에서 현재(8.8배) 증가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한일홀딩스 외에도, 아세아시멘트의 경쟁사인 쌍용C&E(PER 21배)나 한일시멘트(PER 16배) 또한 높은 배당성향으로 인해 시장에서 매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세아의 보수적 재무정책과 관련해서도 "이훈범 신임 회장님의 취임이 그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이던 주주정책 개선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내비쳤다. 이어 "삼봉개발은 아세아그룹의 이훈범 회장 35%, 이인범 27%, 이훈송 23%, 이현범 15% 등 아세아그룹 3세들로만 주주들이 구성된 가족회사"라며 "아세아 또는 상장 계열사로 귀속되어야 할 사업기회가 오너 가족회사로 이전되어 원래 회사 주주들의 이익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제기했다.

끝으로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에 발맞추어 주주들의 권한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경영진이 능동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당사는 아세아의 우호적인 장기 투자자로서 앞으로도 주주정책의 개선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주주 제안을 지속할 예정이며, 기관투자자로서 위탁해주신 고객의 투자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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