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 업계는 "가뜩이나 시멘트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빠듯하게 진행돼온 공급마저 원천 봉쇄되면 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전국의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대비 10% 선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통 현장에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해도 출고가 어려워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라며 "생산·출고 역량이 평소의 59% 수준이고, 운송이 어려우니 일부 도매상들은 직접 공장에 와서 물건을 싣고 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해 법대로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든 노동자의 불법행위든 다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법에 따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협상 과정이라 어떤 단계라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불법행위는 엄단하고, 협상을 진행하며 산업계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기경보 경계단계를 발령하고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부산항, 인천항 등 주요 물류거점에 군 위탁 차량 등 관용 컨테이너 수송 차량을 투입하고 철도나 선박을 통한 운송을 유도하고 있다.
또 불법행위 차단을 위해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화물차주들의 정상적인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주동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