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이어 상무장관도 인플레 오판 시인...“중국 관세 일부 해제 검토”

입력 2022-06-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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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상무장관 “인플레 문제 있어, 인정한다”
옐런 재무장관도 며칠 전 “내가 틀렸다”
바이든, 상무부에 중국 관세 일부 해제 검토 요청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22일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미국에서 재무장관에 이어 상무장관까지 인플레이션을 잘못 판단했다고 시인하고 나섰다. 예상보다 더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미국은 중국에 매겼던 관세 일부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문제가 있다. 인정하겠다”며 “우린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6개월 전만 해도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단기적인 문제로 칭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나왔다.

러몬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식품과 휘발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우린 이것을 부정할 수 없고, 미국인들이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인플레이션 경로를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를 얼마나 오래 괴롭힐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시엔 완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며칠 새 장관들의 연이은 실책 인정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관세 해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러몬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시절 부과한 중국에 대한 관세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우리에게 요청했다”며 “우린 검토하는 과정에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그것은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우린 미국 노동자와 철강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해제 대상은) 어떤 제품을 논하느냐에 달렸다”며 “가정용품과 자전거 등 다른 제품들도 있고 이들에 대한 관세 철폐를 검토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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