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시설자금 대출 증가 '역대 두 번째'…“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시설은 늘려야겠고”

입력 2022-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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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산업별대출금 발표…63조9000억 원 늘어
제조업 운전자금 증가 두드러져…작년 4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
한은 “운전자금, 원자재가격 상승·시설자금, 설비 확대 계획 영향”

(한국은행)
기업들이 역대 두 번째로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많이 빌렸다. ‘코로나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시설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에 원자재 가격 마저 치솟아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은행은 3일 ‘2022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을 발표하면서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644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3조9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50조1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 지표는 가계대출을 제외한 기업대출 통계다. 용도별, 산업별 구분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수요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1분기에 주목할 점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의 증가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의 운전자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운전자금은 전 분기 대비 41조9000억 원 증가한 97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2분기 잔액은 10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대출 증가액은 2020년 2분기 52조1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크다.

전체 시설자금도 1분기에 22조 원 증가했다. 작년 3분기 23조5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큰 수치다. 잔액은 672조2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85조6000억 원 늘었는데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특히 제조업 운전자금은 작년 4분기 마이너스(-) 1조 원에서 9조2000억 원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시설자금은 같은 기간 3조9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원자재가격 상승, 설비투자 확대 의지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 시설자금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송 팀장은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운전자금이 늘었다며 ”제조업의 경우 연말에는 재무관리 때문에 대출을 상환했다가 연초에 재취급을 하고, 화학·의료용제품 등 일부 산업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팀장은 ”시설자금은 기업들이 앞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가운데 원자재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산업은 화학·의료용 제품, 고무·플라스틱제품이다. 화학·의료용 제품의 1분기 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제조업 산업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아울러 1분기 서비스업 대출금 증가액은 46조4000억 원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산업별 대출 증가액을 보면 △부동산업 13조3000억 원 △도·소매업 11조8000억 원 △정보통신업 2조7000억 원 △숙박 및 음식점업 2조50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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