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금융불안 진정 주가 상승세 전환
환율 안정 기대감, 금융불안 진정 추세등으로 은행주가 지수 반등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미래에셋 정승재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들어 코스피는 이틀 연속 2%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는데 어제 반등의 주역은 단연 은행주였다"며 "비자카드가 주요 주주인 국내 카드업체들에 2억 달러 가량의 배당을 했다는 점과 원 달러 환율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강세를 두고 반등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일회성 요인에 기댄 것으로 평가절하하지 않을 만한 요소들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원 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은행주 주가 움직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국내 은행들 입장에서 환율의 상승은 차입한 외화의 이자를 늘리는 부담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KIKO에 가입한 수출 기업들의 손실을 확대시키며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최근 3월 위기설로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단기 차입에 대한 차환율이 증가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외화 유동성 여건에 숨통이 트이고 있어서 원 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편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지 않는 점도 국내 은행주 주가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미국금융당국이 씨티그룹의 부실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추가 자금 지원을 포함한 안정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장 중에 전해지면서 국내 은행주 주가의 상승 탄력은 더해졌다.
국내은행주는 미국 금융주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금융부실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아 미국 은행들이 대출 축소에 나설 경우 국내 은행들의 달러화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후에도 골드만 삭스와 JP모건 등의 실적과 주가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금융불안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씨티그룹에 대한 지원소식은 국내 은행주에는 청신호가 하나 더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승재 애널리스트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보면 실적 개선 시그널과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 향후 은행주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각국 증시는 지난해 리먼 사태로 금융위기가 불거진 후 전 저점을 테스트하거나 하향 이탈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증시는 저점을 꾸준히 높여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환율의 하향 안정, 실적 개선 시그널의 연속성이 담보되고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된다면 은행주 역시 선전하면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 줄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