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고전하는 신규 상장 기업…시총 상위권 1년간 16% 떨어졌다

입력 2022-05-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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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내 신규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권 등락률 및 실적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면서 새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상장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신규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5개 기업의 올해 등락률을 평균 -16.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올해 12.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신규 상장주들의 성적이 더 안좋았던 셈이다.

신규 상장 기업 시총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공모가 30만 원 대비 전날까지 43만8500원으로 46% 가량 오르면서 선방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조342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2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 1639억 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재료 값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부품 공급난 등 악재에도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또 올해 GM사와 합작한 배터리 플랜트의 투자 성과도 결실을 맺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플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배터리팩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투자유치 경쟁 심화로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2형제는 카카오뱅크 -33.2%, 카카오페이 -45.9%로 각각 떨어지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 원을 뚫고 역대 최저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오른 상태다.

양 사의 매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영업이익이 884억원으로 컨센서스(1028억 원)를 10% 가량 하회했다.?카카오페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크래프톤은 올해 들어 -46.2% 하락하면서 고전하고 있으나 1분기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조금씩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가 플랫폼 별로 큰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626%로 대폭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8.6% 상승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추후 수주 모멘텀이 강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도 편입,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상태다.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14.4%), 일진하이솔루스(-21.1%), 엔켐(-19.8%), 케이카(-24.2%), HK이노엔(-14.3%), 디어유(-55.3%), 툴젠(-29.4%), 다올인베스트먼트(-18.5%) 등 시총 상위 신규 상장 종목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외형과 이익 성장률, 수익성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곳”이라며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디어유 등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기업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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