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돌아다니는 자동차 방향지시등은 모조리 고장이 난 것일까. 마지막 차선에서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인다든가, 추월 과정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차선을 바꿈과 동시에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자전거와 자동차 운전자가 충돌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13조에 따르면, 자전거 등의 운전자는 자전거 도로로 통행해야 하며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선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나가 보면 버스 운전자는 일부러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생각해 스치듯 지나가거나 시비를 거는 일이 부지기수다.
도로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채 면허증을 받는 운전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나치게 간소화된 우리나라의 운전면허제도를 놓고 물면허라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연일 보복, 난폭운전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운전면허 시험을 보다 어렵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전면허 자격 요건을 제대로 규정하는 것이 교통안전을 위한 첫 단추다. 안전교육을 중심으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기 때문에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교통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절반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실에 맞는 모빌리티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