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외채무 또 사상 최대...美금리 인상 전 외채발행 증가 탓

입력 2022-05-2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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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기획재정부)

대외채무액 6541억 달러...전분기 대비 217억 달러 증가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 0.7%P↑...기재부 "건전성 여전히 양호"

올해 1분기 대외채무가 650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 국내 기관, 기업 등이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장ㆍ단기 외채를 많이 발행하고, 외국인의 재정증권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대외채권ㆍ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전분기보다 217억 달러 늘어난 65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 대외채무(6324억 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대외채무 중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4792억 달러로 전분기 보다 115억 달러 늘었고,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749억 달러로 102억 달러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채무(총 외채) 증가폭 확대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전 국내 기관, 은행, 기업 등의 선(先) 자금조달이 주 원인"이라며 "이에 더해 작년말 전액 상환됐던 재정증권이 2월부터 다시 발행(8조9000억 원 규모)돼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고, 연초 일부 국책은행이 대규모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등 일부 특이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정부(+72억 달러), 은행권(+108억 달러),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6억1000만 달러)의 대외채무가 늘었다. 정부는 외국인 채권 투자(+59억 달러), 은행권은 증권발행(+53억 달러) 및 외화차입(+44억 달러),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은 증권발행(+28억 달러) 및 무역신용(+7억 달러)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대외채무는 외국인 통안채 투자 감소 영향으로 24억 달러 줄었다.

외채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7%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P) 커졌다. 단기외채 비중이 늘면 우리나라가 외국에 빠르게 갚아야 하는 빚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외환건전성에 좋지 않은 징조로 해석된다.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8.2%로 2.6%P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상승하기 했지만 과거 평균(28.7%)보다는 낮아 외채건선성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터키(107.7%), 아르헨티나(105.5%), 말레이시아(80.5%), 남아공(47.0%) 등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 대외채권은 1조798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5억 달러 줄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투자(-79억 달러) 및 외환보유액(-53억 달러)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금액인 순대외채권은 4257억 달러로 전분기대비 222억 달러 줄었다.

정부는 재정거래 유인 확대에 따른 단기차입 증가 가능성, 한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중장기 원화채 투자 유인 둔화 등으로 향후 외채 만기 구조가 단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외채 만기 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장기 외화채 발행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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