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토병 아닌 미국, 유럽 등 18개국서 발생…잠복기 등 고려할 때 유입 가능성 배제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니 원숭이두창 유입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올해 5월 이후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미국, 유럽 등 18개국에서 감염과 의심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최장 21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구축했다. 국내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한 검사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며 “충분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현재 3500만 명분의 사람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사람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85%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단, 현 단계에서 백신 접종 계획은 없다.
이 단장은 “두창 백신은 생물 테러라든가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해서 비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창 백신은 1979년 이후 중단됐다.
한편, 코로나19 발생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6344명, 사망자는 19명이다. 주간 집계로 5월 3주차(15~21일) 신규 확진자는 18만1872명으로 전주보다 27.9% 감소했다. 9주째 감소세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0.83으로 8주 연속 1 미만을 유지 중이다. 이에 방대본은 전국의 주간 위험도를 전주 ‘중간’에서 ‘낮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단장은 “해외 신규 변이 유입, 그리고 국내 확산 위험성 증가, 3차 예방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돌파감염 우려 등 위험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