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호조' 유통업계, 2분기엔 성장세 VS 소비 위축 '엇갈린 전망'

입력 2022-05-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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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코로나19로 어느 업종보다 많은 피해를 본 유통업계가 올해 1분기부터는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과 거리두기 완화 정책 등으로 실적 강세를 보였다. 특히 2분기부터는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되며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형 유통사들의 2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20억 원으로 전년(76억 원) 대비 718.2%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4조163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하고 순이익은 –239억 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이마트는 2분기에도 성장세가 점쳐진다. 증권사들은 2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374억 원으로 전년동기(76억 원) 대비 392.7%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역시 6조9468억원으로 지난 해 2분기의 5조8647억 원보다 18.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는 인수ㆍ합병(M&A) 영업권 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대폭 감소한 276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5% 늘어난 1246억 원이 예상되고, 1분기 호실적을 거둔 현대백화점도 2분기 영업이익이 699억 원으로 전년대비 21.1% 늘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역시 2분기 9816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13.6%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조세는 야외 활동과 외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백화점 지수는 111로 전 분기 102에 비해 9포인트 상승하면서 전 유통업태 중 유일하게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또한 슈퍼마켓(99), 대형마트(97) 등도 각각 지난 분기 대비 17포인트, 9포인트 올랐다. 이는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매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거침없이 성장했던 이커머스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롯데의 경우 이커머스 사업에 인적 쇄신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은 매출 260억 원, 영업손실 450억 원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1% 줄었을 뿐 아니라 적자 폭도 더 커졌다.

이마트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해온 SSG닷컴 역시 상장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 실적 상승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만 해도 백화점이 견인하는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 부담과 하반기 소비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순차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고금리와 고물가 시대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위축될 개연성이 높은데 전체 소비가 급감할 수도 있지만 부유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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