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막혔던 하늘길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이제 해외여행 좀 떠날 수 있을까 기대가 높았지만, 큰 폭으로 뛴 항공료와 유류할증료가 발목을 잡네요.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나 해운사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름값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기본 운임에 할증 형태로 부과하는 요금을 말합니다.
당연히 국제유가와 비례해서 움직이게 되는데요. 최근처럼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유류할증료 역시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총 33단계로 나뉘어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이달 17단계까지 적용됐습니다. 거리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거리비례구간제는 지난 2016년 도입됐는데요. 이전에는 권역별로 할증료가 똑같았지만 거리비례구간제가 적용된 후에는 같은 권역일지라도 거리에 따라 할증료가 차등 책정됩니다.
그런데 과거 유류할증료가 ‘0’이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무려 17개월간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당시 싱가포르 항공유의 가격이 배럴당 63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이런 일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유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유류할증료, 코로나19 여행 갈증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