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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소녀상' 주도 단체, 日 총리 철거 요청 반발…"민주주의 부정"

입력 2022-05-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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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청소년 청각장애인 단체 유벨3이 선보인 영상 장면. 소녀상 옆에 앉은 청년이 수화로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KoreaVerband)는 1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서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은 시민사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인 것은 물론, 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날 낸 긴급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가 세운 것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는 베를린 시민들이 세운 기념비로 관할 미테구청에서 적법한 심사를 통해 설치가 허가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는 "이례적으로 일본 총리가 나서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 및 시민사회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전체주의적 행위일 뿐 아니라, 지자체의 행정에 연방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독일의 정치문화에 무지하고, 상부로부터 부당한 압력이나 개입에 대한 낡은 수직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스스로 자기를 부정하는 어리석음"이라고 꼬집었다.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3년간 독일 학교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청소년단체들과 함께 독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베를린 소녀상을 주제로 평화인권교육을 진행하는 동안, 일본대사관을 비롯한 일본 측의 교묘한 방해와 압력, 끈진길 협박메일로 말로 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재정적 손실이 축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이번에 드러난 일본 총리의 행태는 그동안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던 일본 정부의 공공연한 압력행사와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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