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장기화에 우는 중학개미… 증권가 “건설株, 양돈株 주목”

입력 2022-05-09 15:01수정 2022-05-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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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순매수 1위 강봉리튬, 올해 27% 떨어져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22%↓
경기 경착륙 리스크 지속…코로나19 확산세 호전은 긍정적
"중국 당국 인프라 투자 영향 건설株 수혜 전망"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5일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가 길어지면서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상위 종목들의 낙폭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은 부분별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 증시 변동성이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확산세가 조금씩 호전될 거란 기대감과 함께 건설 관련 주가 중국 당국의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입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1137만 달러(약 145억 원)를 사들인 강봉리튬(GANFENG LITHIUM CO LTD-A)으로 집계됐다. 강봉리튬은 지난해 말 대비 지난 6일까지 주가가 27% 가량 떨어진 상태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현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22%에 달한다. 특히 순매수 4위인 천사첨단신소재(GUANGXHOU TINCI MATERIALS TECHNOLOGY CO LTD-A)는 -36.1%, 5위인 가이(GOERTEK INC-A)는 -58.5%로 극심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상하이 종합 지수(-17%)의 하락률 보다 높은 수준이다. 선전 지수(-27.2%)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중국 봉쇄 여파 계속…“코로나 확산세는 호전 중”

중국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경착륙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도 지난 4월 초 6.3위안에서 5월 초 6.6위안을 넘어서는 등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다. 코로나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강한 어조로 경기 부양책을 언급했음에도 변동성이 계속되자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마저 연기하는 강수를 뒀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상장폐지 중국기업 리스트 확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했다”며 “방역 정책이 완화될때까지 중국 증시는 큰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호전되면서 물류난, 공급난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거란 기대감도 나왔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면 봉쇄에서 부분 봉쇄로 대응을 시작해 상하이를 제외한 인근 장쑤, 저장과 반도체 산업단지인 시안, 선전 등 지역 산업활동은 거의 정상화됐다”며 “한국의 3차 부스터샷 접종률 70%와 중국의 접종 속도를 대입하면 중국의 위드코로나 시점은 최소 10월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프라 투자, 건설株 주목…국내 양돈산업 수혜 전망도

▲중국 대표 건설주의 매출 비중 현황. 자료=KB증권

증권가는 중국 증시의 약세 국면에서도 건설 관련 주는 중국 정부가 낸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재경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언급된 교통운수, 에너지, 수리공정 등이 혜택을 입을 거란 분석이다. 지난 3월 누적 기준 중국 인프라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해 8.6% 증가한 2월 대비 늘어난 상태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및 인프라 건설 국영기업인 중국건축의 경우 1분기 중국 건축의 부동산 및 인프라 신규 수주 금액은 각각 6266억 위안, 205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23.8% 증가했다”며 “중국의 대표 해저 케이블 제조업체 중천테크도 지난해 기준 해양사업 부문에서 70억 위안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인 등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락다운 장기화로 돼지고기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양돈 관련 주가 수혜를 입을 거란 예상도 나온다. 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한 데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63.8% 감소한 상황이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돈산업은 영세 기업의 비중 높아 하반기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양돈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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