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디어, 재차 유증 납입일 연기…멀어지는 경영 정상화

입력 2022-05-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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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사유 발생ㆍ적격성 심사 이어 자금조달까지 '빨간불'

▲이즈미디어CI

이즈미디어의 유상증자 일정이 재차 밀리고 있다. 회사 주권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최대주주 변경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며 경영 난항이 계속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이즈미디어의 경영 정상화가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즈미디어는 지난해 12월 결정한 유상증자 납입일이 2022년 5월 6일에서 동년 7월 6일로 연기됐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은 "납입일 변경 요청에 따른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유증 납입일 연기는 회사 경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 유증에 참여하기로 한 그린박스는 이즈미디어와 메타버스 신규 사업을 진행할 목적으로 12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문제는 유증 참여 이후 상황이 급변한 점이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시도한 무상증자가 통하지 않았다.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15일 장 초반, 주가는 전날 종가(1만3650원)보다 20.15% 오른 1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우하향한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3월 24일 기준 2705원을 기록했다. 무증 전 가격(5410원)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무증 발표 다음날 고점과 비교해 한달여만에 주가는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엔 상장폐지 위기가 현실화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정해지며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의해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것.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구체적으로 이즈미디어의 △티피에이패션과의 골프의류매입거래 △주요 경영진의 대여금 △NFT플랫폼 관련 신규사업투자 등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때문에 이즈미디어는 2023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주권 거래는 정지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엔 채권자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최대주주 티피에이리테일이 소유한 8.99%(125만3062주) 지분이 케이엔제이인베스트대부로 넘어갔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즈미디어는 2022년 3월 24일 상장폐지사유 발생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같은날에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며 “이와 별개로 이즈미디어는 이날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공시했고, 이는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그린박스의 유증 대금 납입 연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이 수년째 지속되고,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이즈미디어의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경영 정상화는 또 한 걸음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즈미디어 주주연대는 단체 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이달 22일 주주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주주연대는 상폐 사유 해소를 위한 회사 측의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대 차원에서의 활동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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