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 소형이 대세…10채 중 9채가 '전용면적 60㎡ 이하'

입력 2022-04-19 13:47수정 2022-04-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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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거래비중 가장 높아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연도별 서울 빌라 거래 비중. (자료제공=부동산R114)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가격 부담이 적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의 거래 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의 거래는 7619건으로 조사됐다. 면적대별로 △전용 60㎡형 이하 6818건(89.5%) △전용 60㎡형 초과 801건(10.5%)이 거래됐는데, 전용 60㎡형 이하 소형빌라의 매매 비중은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빌라 거래 중 ‘소형’ 비중이 커진 주원인은 아파트 가격 급등에서 찾을 수 있다. 2020년과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연 14% 올랐는데, 이 기간 전용 60㎡형 이하 소형빌라의 거래는 역대 최고수준인 연 4만8000여 건 거래됐다. 소득과 자산이 낮아 아파트 매수가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빌라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서울의 빌라 거래비중을 가격 구간별로 살펴보면, 전용 60㎡형 이하 소형에서는 3억 원 이하 거래가 4170건(61.2%)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전용 60㎡형 초과 중대형의 경우 3억 원 이하 거래가 전체의 281건(35.1%)으로 낮았다.

올해 서울의 소형빌라 매매에 관한 관심은 늘어날 전망이다. 1~2인 가구 실수요가 꾸준한 데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7월 말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면 세입자 중 일부는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빌라 매수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공약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도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민간임대 활성화 차원에서 소형 빌라의 주택 수 합산 배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소형빌라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며 “다만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거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투자용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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