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하락…3월 CPI ‘또’ 40여 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4-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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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9%에서 8.5%로 기록 경신
근원 CPI 상승 폭은 둔화
내달 FOMC서 금리 50bp 인상 조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한번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르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72포인트(0.26%) 하락한 3만4220.3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08포인트(0.34%) 하락한 4397.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38포인트(0.30%) 내린 1만3371.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2월(7.9%)에 이어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주요 전문가 전망치인 8.4%보다도 높았다.

근원 CPI는 6.4% 상승했다. 이 역시 1982년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0.5%)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p)가 아닌 50bp로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선보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경제학 교수는 CNBC방송에 “연준이 여러 회의 동안 50bp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실제로 금리가 3~3.5% 이상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주 희비는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9% 내렸지만,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1.15%, 1.13% 상승했다.

일각에선 근원 CPI 상승이 둔화한 점 등을 통해 CPI가 높긴 하지만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을 내놓는다. 채권시장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 이상 하락하며 3년 내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지표의 핵심은 가격 압력이 마침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3월 인상이 정점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역시 “근원 CPI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연준의 노력에 대한 반가움”이라며 “앞으로 몇 달간 계속해서 완화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근원 CPI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치솟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배제된 만큼 현 인플레이션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긴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면서 우려가 여전하다.

전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동부의 2월 보고서에선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으로 인한 석유와 가스 가격 급등이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며 “에너지와 식품 시장의 글로벌 혼란을 반영해 전체 CPI와 근원 CPI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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